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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연휴에 미리 신이났던 신랑. 학수고대하던 연휴가 시작되자 우린 아무생각도 없이...되는대로 준비해 되는대로 귀향길에 올랐다 7시간 교통체증을 겪어야 했다.
연휴의 첫 단추가 시원찮았지만. 나름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 있었다.
신랑은 복동애미의 양해를 구한 뒤, 잠깐이나마 고향친구들을 만났고, 나만 혼자 두고 나가기가 내심 미안했는지 이런저런 신경을 쓰는게 눈에 보였다.
​시댁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난 추석 저녁. 어머님찬스를 쓰고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복동이를 재워두고 나갈 생각이었다. 복동이가 깨면 어머님이 재워주고. 잠드는게 안되면 사촌누나와 함께 놀기로~ 그리고 다음날 오후 어머님 아버님 영화티켓을 끊어드리기로~

100% 확률이었다. 복동이가 자다가 깨서 울 확률은. ㅋㅋㅋ 맘이 찜찜했다. 자다 깨면 아빠한테도 안가는 녀석인데 ㅠ 울것 뻔한데 두고가기가 맘에 걸렸다. 하지만 이런기회 없다며 가자는 신랑말에 혹했다. (지난번에도 어머니께서 봐주신다고 다녀오라 하신적이있는데. 복동이가 너무 우는 통에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온적도 있다). 주변에 친지하나 없는 타향살이 독박육아인지라. 신랑이랑 영화를 보러가는 일은 꿈도 못꾼다.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기 싫어 ㅋㅋ 눈에 보이는 일을 또 벌였다.
어렵게 얻은 기회에 만난 영화는 ​범죄도시-
지금부터 내맘대로 리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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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기대치 않고 봐서일까.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탄탄한 줄거리와 구성의 묘미가 돋보였다. 한시도 지루할틈 아니 긴장을 놓칠 틈이 없다.
결론은 재.밌.다. 잔인함에도 유쾌하고 숨막히면서도 눈을 뗄수 없었다 ㅎㅎ영화가 끝난뒤 찜찜하지 않다.

​​1. 심각한 와중에도 영화가 놓치지 않는 유쾌함
​한때 붐처럼 일던 한국조폭영화- 썩 내스타일이 아니다. 코미디 조폭영화도 그닥 끌리지 않았다. 범죄도시는 차이나타운에 조선족 조폭들이 들어오면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흔한 조폭영화에 나오는 가벼움이나 쌍욕(?)이 즐비하지 않는다.
분명 다르다.
같은 조선족을 괴롭히는 조폭들. 조폭들 간의 세력싸움. 그들을 진압하려는 경찰. 묵직한 이야기가 스피디하게 전개되고 그 안에 웃음코드도 있다.
잔인해서 내 취향 아닌데. 싶어지려하면 코믹해진다. (참고로 공포영화.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원래 잘 못보니. 개인차가 클 것 같다) 신랑의 의견을 덧붙이자면 시원하고 통쾌해서 재밌단다.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나ㅋ
조마조마 하면서도 재밌어서 놓치못한 나랑은 관점이 전혀다르다.

​​2. 윤계상- 배우 재발견
연기잘하는 줄은 알았다. 눈빛이 좋다고도 생각했다. 그런데 범죄도시에서는 그 이상을 보여준다.
악랄한 조폭 중에서도 최고봉인 장첸역을 맡아서
제대로 연기한다. 나중이는 윤계상 발이 등장하기만 해도 눈을 반쯤 가리고 봤다 ㅋㅋ 등장 자체로 소름돋게 만들었다면 배역에 완전 빠졌다는 게 아닐까. 배우가 연기하면서 스스로 많이 힘들었겠단 생각이 든다.
그만큼. 윤계상은 장췐이었다.

​​3. 마블리의 진가
왜 마블리 마블리 하나했다. ㅋ 근육 뚱뚱이로 불려도 될것 같던데^^;; 뭔가 귀요미다 ㅎㅎ 뛰는 모습도 어딘가 사랑스럽다 ㅎㅎ 왜인지는 정확히 설명할 수 없지만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근육으로 꽉 찬 듯한 커다란 몸으로 걸어오고 무심한듯 던지는 대사에 진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이 배역은 딱 마동석을 위한 역이었겠구나 싶었다. 강한형사, 인간미 있는 형사. 보기만 해도 든든함이 느껴진다.

​​4. 반은 눈을 가려야 했던...소심녀에겐 벅찬 잔혹함
워낙 공포영화를 못본다. 지나치게 몰입하는 탓인지. 잘 놀라고 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긴장하는게 스스로 느껴지기때문이다. 이 영화역시 초반에 나오는 몇몇컷에 이미 놀라. 눈을 반쯤 가리기 시작했다. 그래야 마음이 안정이 되어서 ㅋㅋㅋㅋ(자라보고 놀라 솥뚜껑 보고 놀라는 거...알지만 쉽지 않다)
조폭가운데서도 잔혹함이 남다른 조폭을 그리고자. 불가피한 장면이 몇컷 나오는데. 거기에 이미 기가 눌렸다. 신랑 말로는 그 뒤론 상황만 보여주지 직접적으로 묘사되는건 별로 없다는데도 가리고 봤다 ㅠㅠ 재미있었는데 제대로 못본게 너무 아쉽다. 한번 더 보면 제대로 볼 수 있으려나.

​​5. 영화와 다른 현실이 주는 씁쓸함
기분좋게 영화를 보고나서 실화검색에 나섰다. 기사가 잘 없다. 당시 관련 뉴스는 있으나. 현재가 궁금한데....호기심 발동. 이리저리 언론사 뉴스검색을 통해 기획기사를 몇개 찾아냈는데. 두둥. 현재는 이미 더 많은 조선족조폭. 등 외국계(?)조폭들이 들어와있단다. 손댈수 없을 만큼. 다만 조용하게? 작업을 하는거겠지. 역시 현실은 영화보다 더 잔인하다. 무섭다. ㅠㅠ

기억난다. 2000년대 초반 뉴스에 주로 언급된 조선족들이 저지른 묻지마 범죄들. 그로인해 무고한 조선족들에 대해서도 경계심이 많이 생겼고. 그들은 부정적이고 편견어린 시선속에서 차별받으며 산단다.
이런 이야기로 친구와 한참 논쟁아닌 논쟁을 벌인 기억이 난다.

끔찍한 사건사고들을 직접적으로 느끼는 일은 없어 다행이지만. 우리 복동이 사는 세상은 좀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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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아웃. 현실 로그인하니....
역시나 우리 복동이 울며 깼단다 ㅠ 결국 누나랑 2시간 놀다. 자기전엔 또 훌쩍이다 잠들었단다. 귀여미. 어미가 보고팠구나. 찾는거 알면서 두고가서 미안~~

어미아비 이해좀 해주렴~
어머님 찬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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