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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복동이의 일기

또 한번의 성장

복주머니🍒 2017.10.11 22:08

추석연휴 시작부터였을까? 차로 7시간 이동이라는 빡센 일정을 소화하고서도 복동이는 잘웃고 잘안기고 잘놀았다. 추석다음날 외가에 도착하고서도 잘 적응하는듯 했다. 친가에서 외가까진 차로 두시간. 기특하게도 낯선 친척분들에게도 여느때처럼 잘 갔다. 피로누적과 진한 성장통 시기가 겹친걸까. 갑자기 식욕을 잃은듯한 복동인 입을 앙다물고 이유식을 거부했다.

복동 says

​​엄마가 또 죽을 가져오네요​ 어쩐지 먹고싶지가 않아요. 사실 며칠째 같은 죽을 먹고있거든요. 물론 아침 점심 저녁 메뉴는 달라요. 엄마가 집을 나서기전날 오랫동안 무얼 만들곤 했는데. 이렇게 오래 집을 비울 계획이었니봐요. 잘 먹는다고 일주일 동안 같은 죽만 먹으란건...좀 너무 하지않나요?

거기다 또 이가 몇개 나오려나봐요. 가렵고 아프고 영 개운치가 않아요 ㅠㅡㅠ 이런데 물컹한 죽을 또 먹으라니. 아까 낮에 준. 희고 단맛이 나는. 그거 좋던데. 할머니가 배라고 하신것 같아요. 씹을때 이도 시원하고 좋던데. 엄마는 자꾸 뺏어가기만 하네욥
또 집에 누가 오세요. 언제나 그렇듯. 다들 저를 먼저 찾네요. 만지고 싶은가봐요. 조금 피곤하지만. 어쩌겠어요. 손 흔들고 한번 웃어줘야죠.

아 그런데 밤이 되니 이가 점점 아파요. 힘도 없고 잠만 오네요. 먹은게 부실하니 잠만 오나봐요. 이럴땐 집이 그립네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셔서 좋지만. 이가 다 나고나서 와야할까봐요.

낮이되니. 다들 분주해요. 그 잘먹던 복동이가 왜 죽을 안먹나. 밥을 줄까. 국을줄까. 이모 할머니 엄마가 바쁘기 의논을 하시네요. 그냥 씹을것만 주면 되는데. 과자나 하얀 배만 있으면 될 것 같은데. 밥을 꼭 먹어야 하나봐요. >.<

맘says

어른도 피곤한 명절. 많은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복동이는 더 힘들었나보다. 그 먼길을 달려와 많은 사람을 만나고. 환경이 달라지니. 며칠은 괜찮더니 점점 컨디션이 나빠졌다. 윗니를 보니 작은 이 두개가 더 올라오고 있다. 그럼 총 이가 6개가 된다. 이야 얼른 아프지 않게 올라와주렴. 우리 아가 밥 잘 먹게...

입을 쫙쫙 벌리며 아기새처럼 잘 받아먹던 이유식을 거부하니 난감했다. 검색해보니 11개월쯤. 돌이다가오면 이유식 거부기가 온단다. 밥을 먹고싶어하고. 손으로 직접 먹으려하고. 지금이 딱 그시기인것 같다. 숟가락도 싫다. 손으로만 먹으려하고. 밥전을 해줘도 조금 먹는가 하더니 이내 집어던진다. 간이 들어간 국은 숟가락은 거부하더니 마시려고 한다.

돌이되면 밥을 해줘야지 했는데 이렇게 빨리 그때가 올줄이야. 날마다 아기 밑반찬으로 고민할 생각하니 앞이 깜깜. 집으로 돌아와 콩나물국과 소고기뭇국을 끓여 조금씩 먹이고 남은건 냉동보관했다.
호기심에 먹는가 하더니 썩 잘 먹진 않는다 ㅠ 맛이 없나.
어딜 다녀오면 며칠간은 부쩍 엄마한테 매달려서. 음식하려면 아빠가 있거나. 업고해야 할 판이다.

잘먹어주기만 한다면야...
복동아비의 친구덕에 많이 받아먹인 풀무원 이유식.
다른 시판 이유식에 비해 맛도 괜찮고 영양도 있어보여 유용했는데. 이젠 진밥도 거부하고. 엄마아빠가 먹는 밥에 관심을 보인다. 어떻게든. 남아있는 풀무원 진밥을 활용하려고. 계란을 입혀 밥전 만들기 시도! ㅋ 했으나 뭉게진다. 포기할순 없지. 아무래도 매일 내가 하는 밥 은 한계가 있고. 다양한 야채와 고기가 섞인 풀무원 진밥이 영양가가 높을테니. 쌀가루를 섞다가 밥이랑 섞다가 이리저리 다시 시도해서. 얼추 비슷한 형태가 나온다.


<밥전-탄것 아님. 거뭇한것은 김가루>

겉이 약간 바삭하니 과자처럼 잡고 먹는다. 잘 먹는다 싶어 다음끼니에도 줬더니 안먹는다 ^^;; ㅋㅋ 귀찮아서 데워줬더니 ㅡㅡ 용케아나보다. 그리하여. 고구마,두부, 국에 있던 익은 무랑 호박. 등을 매 끼니 반찬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아기 김주먹밥도 관심을 보이는 메뉴중 하나다. 이제부터 엄마가 다양한 음식을 시도해서 아기가 좋아하는 것도 찾아내고. 골고루 먹여야 한단다.

와우. 역시 육아란 ㅋㅋㅋ 한달 할만하다 싶음. 다음 한달은 더 큰 과업을 내린다. 잘 못챙겨 먹던 3끼를 복동이 먹이려 덩달아 먹게되겠다 먹다 남은것위주로 ㅎ 이래서 엄마는 부지런해지나보다. 자의와 상관없이 ㅋㅋ

밤엔 이가 아픈건지 꿈을 꾸는건지 다시 울면서 깬다. 이 올라올때마다 이앓이하려나...

​우리아기 연휴때 고생이 많았어. 먼길가서 적응도 잘하고. 조금만 더 힘내자. 식욕이 돌아올때까지. 이가 쑥 나올때까지 - 곧있음 또 부쩍자라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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