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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복동이의 일기

7시간 장거리여행

복주머니🍒 2017.10.03 22:31

​​복동 says

​​아침부터 엄마아빠가 이상해요. 자꾸 왔다갔다하고 제대로 놀아주질 않네요. 집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네요.
엄마가 오늘 할머니집에간대요. 잘 가보자고 몇번을 이야기 하네요. 내가 아주 아주 애기였던 시절에도 갔는데. 엄마 아빠는 왜이리 유난일까요?

아빠 붕붕카를 탔어요. 졸려서 저도 모르게 깜빡 잠이들었어요. 눈을 떠보니 엄마가 제 눈을 피하시네요? 그런다고 다시 잠이드는게 아닌데. 엄마는 못본척 하고 싶은가봐요 ㅋㅋ 보란듯이 멋지게 가봐야겠어요.
차에서 신나게 놀다보니 벌써 도착인가봐요 '에잇 별거아니잖아^^' 속으로 생각했어요. 오잉??그런데 여긴 할머니 댁이 아닌데요. 사람들이 무지많고. 친구들도 많이 보여요.
그러다 여기서 맘마를 먹으라고 하네요? 아직 배가 안고픈데 ....아효. 넓은 방바닥 생각이 간절해요.
평평한 바닥에서 맘껏 기어다니고 싶네요.

다시 아빠 붕붕카를 타고 출발해요. 그런데 이번엔 통 잠이 오질 않네요. 답답해서 안되겠어요. 여기서라도 좀 기어다녀야지. 그런데 엄마가 꼼짝도 못하게 절 묶어두었어요 ㅠㅠ 속상해요. 좀 풀어달라고 해도. 엄마 아빠는 못들은 척만 하네요. 저한테 왜 이러는 걸까요. 우리 엄마아빠....제가 많은걸 원한게 아니거든요. 그저 바닥에서 조금만 기어다니겠다는데. 안된대요. 울어도 안된대요. 아 너무해요. 자꾸 장난감만 쥐어주네요.
얼마나 지났을까요.

마음약한 울 엄마. 결국은 절 꽁꽁 묶어둔 끈을 풀어줬어요. 하 이제 좀 살것 같아요. 기분이 금세 좋아지네요 ㅎㅎ 바깥도 보고. 아빠 뒷모습도 보고. 있자니. 아빠가 무얼하는지 궁금해요. 얌전히 옆에서 보고싶은데. 엄마가 그것도 안된대요 ㅠㅠ 못가게 온몸으로 막네요.
아 우리 엄마 ㅠ 원래는 내맘을 잘 아는데. 오늘은 이상하네여. 위험하다나 뭐라나. ㅠㅠㅠㅠ

노래를 불렀다. 과자를 주었다. 쥬스도 주었다 자꾸 뭔가 주기만 하시네요. 아. 우리 할머니댁이 멀리 멀리 이사를 가셨을까요. 오늘따라 너무 멀기만 하네요.

엄마 아빠 나 언제 방바닥에 갈수 있나요?
그 시간이 오긴 하는 거죠?

​​​맘 says

​복동아 미안해
엄마아빠 생각이 짧았어. 많이 짧았어 ㅠ
이번 추석 연휴는 아주 길단다. 주말까지 10일이나 된단다. 그래서 교통혼잡도 줄어들줄 알고. 엄마 아빠 편한시간에 출발을 하였구나.
막혀도 5시간이겠지 했는데 ㅠㅠ 7시간이나 걸리다니
어린 너에게 너무 미안하다.얼마나 차안이 답답했겠니.

다시는 무모한 운전하지 않을게
꼭 우리아가 편한시간에 움직일게.
귀염둥이 차안에서 움직이면 위험해서 꽁꽁 묶어둔거야.
며칠뒤면 또 외가에 가야하는데;;;;그땐 짧으니 괜찮을거야. 우리 복동이 아자아자!!

목적지는 포항. 영천 상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막히지 않으면 3시간30분이면 간다는데...우리에겐 해당사항이 없었다. 거기다 명절 연휴를 우습게 본 엄마 아빠의 황당한 무모함이 복동이만 고생시켰다.

아휴 다시는 이러지 말자 서방과 다짐하며. 그 와중에 잘 와서 잘 자고 적응잘해주는 우리 복동이에게 고마움과 사과의 뜻을 전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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